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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튼x레이몬드] 화장열차
쫘쪼아
2020. 3. 19. 22:53
[애쉬튼+레이몬드] 화장열차
2020 /03/14 START
… … … 아.
몸에 희미한 진동이 밀려와요.
애쉬튼은 천천히 눈을 뜹니다.
눈을 뜬 곳은 열차 내부의 객실.
애쉬튼의 맞은 편에 레이몬드가 앉아있습니다.

왜인지 새카만 상복으로 몸을 감싸고 있네요.
목소리를 내보려고 해도 방금 깬 탓인지, 쉬이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레이몬드는 그런 애쉬튼을 눈치 챘는지 유하게 웃습니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나는 장례 행렬 준비를 해야 하니까, 잠이 깨면 천천히 와.

레이몬드는 그 말을 끝으로 객실 문을 열고 나갑니다.
애쉬튼은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밀려오는 졸음에 그만 눈을 감습니다.
6 호차 봄망초
… … …
덜컹.
애쉬튼은 잠에서 깨어납니다.
여기는 열차의 객실이네요.
옷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창문 밖으로는 맑고 화창한 풍경이 보입니다.
문득 아까 레이몬드가 앉아있던 자리를 바라보면,
레이몬드 대신 편지지 한 장과 봄망초 한 송이가 떨어져 있습니다.
『잘 잤어? 너무 많이 자서 머리가 멍한 건 아니지? 사실은 같이 가려고 했는데, 괜히 깨우는 것도 미안하니까 먼저 가있을게. 그 꽃이 열쇠가 될 테니까 천천히 와.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대단하네요

애쉬튼은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것을 눈치 챕니다.


아
『불안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그뿐이었는데.』
애쉬튼은 위화감 없이 생각합니다.
맞다, 오늘은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었지.
늦으면 안 되지만 아직 여유는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한 답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슬슬 객실 밖으로 나가보는게 좋겠어요.

객실을 나서자, 그곳에는 사람의 기척이 없습니다. 다른 객실도 전부 사람이 없는 모양이네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아;)
역시 애쉬튼이군요

중요한거에만실패한다는 소리였습니다

강행합시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 자료 : 6호차의 안내판 >
안내판에 의하면 애쉬튼이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끝에 있는 차량으로,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서 안을 볼 수 없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만들어져있으며,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애쉬튼이 봄망초를 넣자,
문이 열립니다.

5 호차, 알리움
애쉬튼은 5호차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5호차는 사람으로 붐비지만 어떤 사람을 들여다봐도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 아.
사람보다는, 꼭.. 마네킹에 얼굴 사진을 프린트해서 붙여둔 것만 같네요.

이성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1d3 굴려주세요.

rolling 1d3
()
2
2
이성 2 감소.
주위를 한 번 둘러볼까요?
관찰력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5호차의 안내판
안내판에 의하면, 애쉬튼이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애쉬튼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레이몬드가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재촉하는 대로 객실에 들어서자, 레이몬드는 맞은편 좌석을 가리킵니다.


그곳에 앉은 애쉬튼에게 레이몬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머리는 좀 맑아졌어? 장례 행렬은 아직이지만, 슬슬 준비해야 해.

애쉬..애쉬는 비로소 위화감.. 위화감을 느낍니다. 여튼 느꼈습니다

스스로가 열차에 오른 기억도,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의 기억도 없다는 것을요.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말입니다.
갖은 위화감과 그걸 눈치 채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안..? 불안이 부풀어갑니다.
그러나 별로 불안해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성판정은 넘어가겠습니다

그런 애쉬튼의 상태를 보고 있던 레이몬드는 고개를 기웃거리며 묻습니다.




잘생겼죠?



… 애쉬튼이 이것이 누구의 장례 행렬이냐고 물어본 순간,
객실의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고,
바깥 풍경이 새카맣게 변합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감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명도 차츰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애쉬튼에게 그런 변화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터였습니다.
바로 눈앞의 레이몬드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요.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d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아무래도 온몸에서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풍경만큼은 끔찍할 정도로 당신의 눈 속에 선명히 눌러 붙습니다.
지혈하려고 해도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불시에, 애쉬튼은 통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던 레이몬드를 눈치 챕니다.
캄캄한 차량 속에서, 레이몬드는 무감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조명은 완전히 꺼지고 맙니다.
칠흑 같은 차량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무엇에도 닿지 않습니다.
문득 시선이 창문 밖을 향하자, 무언가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 ... ... ...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한 눈이 창문밖에 빽빽하게 자리 잡아서는 애쉬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든 눈이 동시다발적으로 당신을 주시합니다.
조소,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 ...
수많은 시선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쉼 없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일련의 무서운 광경은 당신의 정신을 쉬이 흐트러트립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68/34/13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뭘 봐요?)
미친거아니냐?
그렇지만 1 d6+1 굴리세요

rolling 1d6+1
()
+14
5
이성 5 감소.
… … … 아.
갑작스레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모양이네요.
아까보다 조금 구름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하지만 창문 밖은 여전히 화창합니다.
문득 좌석을 보자, 레이몬드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좌석에 피라고는 한 방울도 없고, 대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먼저 갈게.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도 괜찮아. 기다리고 있을게.』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애쉬튼은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다는 걸 눈치 챕니다.

『곁에 있으면 행복했는데, 왜 ... ... ... 』
뒤의 글자는 혈흔 탓에 보이지 않는군요.

슬슬 객실 밖으로 나가볼까요?

객실 밖으로 나서자, 아까까지 마네킹으로 붐비던 복도가 한적합니다.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 있는 대신, 통로에는 알리움 한 송이가 떨어져 있네요.
이걸 꽃병에 꽂으면 전방의 문이 열리고, 앞 차량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꽃을 깐 애쉬는 꽃병에 꽃을 꽂습니다.
문이 열리네요.

(갑니다갑니다)
4 호차 콜키쿰
애쉬튼은 4호차에 들어섰습니다.
4호차 안은 인기척이 없고, 창문 밖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합니다.
비가 내릴 것 같네요.
편지지에 적혀있던 대로, 4호차는 식당차답게 흰 식탁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러 개 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자리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습니다만 딱 한 곳에만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접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에는 『애쉬튼 랜던 그레이엄 님』이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있네요.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어째 잘하는게얼굴과 산치체크 밖에 없죠 애쉬튼랜던그레이엄?

꽃병은 나중에 찾고 일단 아이디어 판정부터 굴려봅시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dk;)
할줄아는게뭡니까?

견딜 수 없는 허기를 느낍니다.

... 아?
분명 레이몬드는 여기 없을텐데요.

영문모를 환청을 들은 애쉬튼, 이성 판정.

기준치: | 63/31/12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짜 얼굴과 지성말고는 할줄아는게없군요!!!!!!
이성 1 감소.

애쉬튼이 자리에 앉아 문득 고개를 들자 레이몬드가 맞은편에 앉아있습니다.
레이몬드의 몸에는 상처는커녕 핏자국조차 없네요.
태연한 얼굴로 ”무슨 일 있어?“라고 되물을 정도입니다.
또 이성판정입니다.

기준치: | 62/31/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D3+1 굴려주세요.

rolling 1d3+1
()
+12
3
이성 3 감소.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하.......강행가능?)
뭐야적극적이네
강행시켜달라고 키퍼를 매혹해보세요

기준치: | 85/42/17 |
굴림: | 8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시켜주세요)
ㅋㅋ강행하세요

기준치: | 50/25/10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ㅋ 하)
잘하는짓이다인간아!!!!!!!!!!!!!!!!!!!!!!!!

애쉬튼은 ... 아무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애쉬튼이 자리에 앉자, 3호차 방향의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조리사복을 입고 있지만 팔뚝에는 완장을 차고 있네요.
마네킹은 돔커버가 덮인 요리 하나를 애쉬튼 앞에 내려두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건네고 돌아섭니다.
눈앞의 레이몬드가 웃습니다.


돔커버를 열자, 옅은 색의 리조토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궁상맞은 요리로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레이몬드는 아직도 웃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당신은 안먹어요?

너 근데 생각보다 되게 순순히 먹는구나?
애쉬튼이 리조토를 먹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졸음이 몰려옵니다.

레이몬드 당신....뭔 짓 했어요......?(잠들기전에 최대한 노려봐요..)

바닥에 쓰러지려는 순간, 누군가가 몸을 받쳐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 확인할 새도 없이, 애쉬튼은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 … …
애쉬튼은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소리를 내질러야 할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있습니다.
은빛으로 빛나는 주삿바늘이 격통과 함께 손목을 내리찍습니다.
액체가 몸속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당장에라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공포 탓에 심장박동이 빨라집니다.
치밀어 오르는 욕지기와 지독한 불쾌감.
피부를 기어 다니는 감촉에 애쉬튼은 자신의 살갗을 마구잡이로 쥐어뜯기 시작합니다.
흰 시트 위로 점차 핏자국이 늘어나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애쉬튼을 안심시킵니다.
... … ..
문득 정신을 차리자, 애쉬튼은 누군가의 품속에서 울고 있습니다.
애쉬튼을 품에 안고 있는 사람 역시 울고 있습니다.
아.
... 애쉬튼은 식당차 안에서 다시 눈을 뜹니다.
아까 것도 꿈이었나봐요.
눈앞에 레이몬드는 없고,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한입밖에 먹지 않았던 리조토는 검게 변색되어 있습니다.
애쉬, 편지지를 볼까요?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보네. 괜찮아?

많이 안 좋은 거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도 돼.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보네. 괜찮아?

많이 안 좋은 거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도 돼.
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후..
『몸이 조금 안 좋은가 보네. 괜찮아?많이 안 좋은 거면 무리하지 말고 네가 편할 때 와도 돼.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조금 진정되거든 이쪽으로 와.』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편지지의 뒷면을 읽으면,
『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무슨 색이야?』 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
꽃병찾아야죠 인간아

기준치: | 85/42/17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강행하세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휴;)
하지만 애쉬튼이 발견한 것은 꼬추병이 아니라..


dk
RH꽃병이아니라
리조토 그릇 밑에 있는 글자입니다.
리조토 그릇의 바닥에 무언가가 적혀있습니다.

/desc 『살아있는 건 무언가를 죽여서 빼앗는 것. 살아있게 해주는 건 스스로를 죽여서 바치는 것』
뭐임 앞에 왜 두번섰지
이제 꽃병을 찾아야겠죠?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제발)
애쉬튼은 평생이칸에서살아 레이몬드는 갈거야

니가 가오나시니

사실 관찰력도 없진 않잖아요
얼른 절 매혹해봅시다

기준치: | 85/42/17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얼굴도다썼나봐요)
미친아
하.......
강행!

(아 관찰?)
애쉬튼은 꽃보다 잘생긴 남자입니까?

애쉬튼이라는 꽃이 날뛰자,
꽃병이 슬그머니 자신에게 꽃혀달라며 고개를 내밉니다.

(ㅋㅇ ㅏ아)
(아ㅋ아)(.................손가락 넣어줌)
문은 잠잠합니다.
애쉬튼은 꽃이 아니라 꼬추잖아요

아니및ㄴ
레이몬드가 간 자리에 분명 꽃이 있었죠.

아까 본 편지지와 콜키쿰 한 송이만이 놓여있네요.

꽃병에 꽂을까요?

문이 열립니다.

3 호차 솔체꽃
애쉬튼은 3호차에 들어섭니다.
3호차는 도서관 같은 구조로 되어있네요.
창문 밖은 완전히 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벽과 통로에는 책장이 몇 개씩 놓여 있고,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레이몬드는 소파에 앉아서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웬일이야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애쉬튼이 있는 곳은 『3호차 : 솔체꽃』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안내판 밑에는 대에 올려져 있는 꽃병이 있고, 꽃병의 안은 비어있습니다.
애쉬튼이 오랜만에 한 번에 꽃병을 찾거나 말거나 레이몬드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레이몬드에게 무엇을 읽고 있느냐고 묻자, 레이몬드는 어딘지 모르게 냉랭한 표정으로 답합니다.



< 자료 : 『앨저넌에게 꽃을』의 줄거리 >
주인공인 찰리는 지적장애를 앓고 있지만 마음씨 착한 청년이었다. 찰리는 숙부의 빵가게에서 일하며 지적장애 학교를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이자 대학 교수인 앨리스의 추천으로 뇌수술을 받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 실험에 쓰인 생쥐 앨저넌의 지능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찰리는 수술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로 몇 개월 만에 IQ 185의 천재가 되었다. 하지만 지능이 높아지자 인간관계의 모순이나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 등, 찰리는 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차츰 알아갔다. 마음은 어릴 때 그대로였기 때문에 감정이 지능을 따라가지 못하고 괴로워하던 나날, 찰리는 자존심만이 높아져 차츰 고립되어 갔다. 그러던 중, 찰리가 돌보고 있던 앨저넌이 갑자기 흉포해진다. 찰리가 이를 조사한 결과, 수술의 부작용인 것으로 밝혀진다. 수술의 작용으로 일시적으로는 지능이 상승하지만 그건 몇 개월에 불과하고 이후에는 기존 지능보다 퇴화하는 것이다. 찰리는 지능의 퇴화를 막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결국 막을 수 없었다. 제 발로 장애인 수용 시설에 향하며 찰리는 마지막으로 경과보고 일지에 이렇게 적어둔다. ‘기회가 된다면 저희 집 뒷마당의 앨저넌의 무덤에 꽃을 바쳐주세요.’
애쉬튼에게 줄거리 요약본을 건네준레이몬드가 책을 덮습니다.
조용히 눈을 감고서는 드문드문 중얼거리네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전에도 이야기했었지? 이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긴 해도 말이야.
분명 나도 선의로 사람을 망가트린 거야.
앨저넌이 부럽다. 나도 그저 꽃이 받고 싶었던 건데.




더 이상 대답해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쉬튼, 자료조사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애쉬튼은 책 두 권을 찾아냅니다.

하나는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입니다.
둘 다 여유롭게 읽으면 6시간, 대강 훑어도 족히 3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어떤 것 부터 읽을까요?

< 자료 : 『마음속의 병에 대하여』 >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재해에 휘말리거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었을 때 등의 강한 정신적 쇼크가 그 원인이 되며, 잘 알려진 예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억상실증(전생활사건망)이 있습니다. 외에도 극단적인 피해망상이나 환청, 환각, 유아퇴행 등이 해당됩니다. 최근 화제로 대두되고 있는 예를 들자면 우울증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치료 역시 가능합니다. 이른바 ’마음이 상처를 입은 상태‘라고 표현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물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 치료가 무척 어렵습니다. 아직 병에 대하여 완전히 밝혀진 바가 없는 탓에 괴로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누군가가 그 옆을 지켜주기만 해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마음속의 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옆에 설 수 없다고 한들 스스로를 질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이라도 옆에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 겁니다.
줄거리를 다 읽은 애쉬는, 아이디어 판정을 합니다.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누군가의 목소리가 당신의 귓가에 속삭입니다.
식사를 할 때, 목욕을 할 때, 어쩔 때는 잠들어 있을 때조차.
“그 사람은 널 싫어해.”
“널 보면서 우월감을 느끼는 거야.”
“넌 그 사람한테 있어서 그냥 눈엣가시야.”
“맞아. 틀림없다니까?”
“이대로 있으면 살해당할걸?”
“그 사람은 언젠간 너를 죽일 거야.”
“죽기 싫은데 말이야.”
“그래, 먼저 그 사람을 죽이면 돼.”
“죽여 버리자.”
“죽여.”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애쉬튼의 귓가에 맴도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닳고 닳아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았던 날들.
그런 나날 사이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59/29/11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d4 굴려주세요.

rolling 1d4
()
4
4
이성 4 감소.
다른 한 권의 책을 마저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자료 : 『슈뢰딩거의 고양이상자 실험』 >
/desc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사고 실험 중 하나이다. 뚜껑이 있는 상자를 준비해 이 안에 고양이를 한 마리 넣는다. 이 안에는 고양이 외에도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일정량과 가이거 카운터 한 대, 그리고 청산가스 발생 장치를 한 대를 넣는다. 만약 상자 속의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나온다면 이를 감지한 가이거 카운터 앞에 붙어있는 청산가스 발생장치가 작동하여 청산가스를 들이마신 고양이는 죽는다. 하지만 라듐에서 알파 입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청산가스 발생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고양이는 살아남는다. 일정시간 경과 후, 과연 고양이는 살아있을지, 죽어있을지. 이 명제에 있어서, 고양이의 생사는 알파 입자의 발생 여부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알파입자는 원자핵의 알파 붕괴에 따라 방출된다. 이때, 상자에 넣은 라듐이 1시간 이내에 알파 붕괴를 해 알파입자가 방출될 확률은 50%이라고 하자. 상자의 뚜껑을 닫고 1시간 후에 다시 뚜껑을 열어 관찰하기 전까지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50%, 죽어있을 확률도 50%이다. 이 고양이는 죽어있는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가 겹쳐져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기도, 죽어있기도 한 상태라는 것이다.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이상 죽어있는 고양이를 살릴 수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일 수도 있다.
익숙한 내용입니다.
그야, 유명하잖아요. 이 실험.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득 주위를 둘러보던 애쉬튼은 한 권의 책을 더 발견합니다.
아... 자세히 보니 책이 아니네요.
이건 책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상자로, 안에는 솔체꽃이 들어있습니다.
감촉은 분명 생화지만 생생하기만 하고 말라가는 것 같지가 않네요.
그떄, 레이몬드가 책을 내려두고 일어섭니다.

너는 ... 천천히 와도 괜찮아.

얌전히 보내주나요?

어쩐지 얌전하다 했어




어쩐지 조금 슬퍼보이는 표정의 레이몬드는,
그대로 2호차에 가버립니다.
... ...
잠깐의 시간이 흐릅니다.
슬슬 다음 칸으로 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애쉬, 아까 솔체꽃은 챙겼나요?

(솔체꽃 꽃병에다 넣어봅니다)
드르륵.
문이 열립니다.

2 호차 금잔화
애쉬튼은 2호차에 들어섭니다.
2호차는 신기하게도 열차 한 칸이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창문바깥을 보자 바깥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고, 꽤 어둡네요.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놓여있고, 침대 옆에는 소파까지 완비되어 있습니다.
레이몬드는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의하면, 애쉬튼이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 같네요.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밑에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t순간 레이몬드가 고개를 들어 어딘지 모르게 창백한 얼굴로 중얼거립니다.





심리학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미친

애쉬튼은... 레이몬드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그래요. 봐 온 세월이 얼만데요.
하지만 애쉬튼은 동시에 레이몬드가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느낍니다.
애쉬튼, 방을 둘러볼까요?

이 방에서는 침대, 선반, 옷장을 각각 조사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볼 수 있을법한 희고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아 누구의 침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관찰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7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불 밑에서 흰 표지의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이름이 쓰여 있지 않아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자료 : 흰 표지의 일기>
1페이지
오늘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왔다.네가 나쁜 거야. 그런 사람 본 적이 없었는데.어디론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2페이지

ㅊ
desc 하얗지 않은 사람이 또 왔다. 꺼지라고 했는데 계속 웃고 있었다.기분 나쁘고 무서워. 대체 뭐가 하고 싶은 거지?
3페이지
하얀 사람은 무서워.하얗지 않은 사람도 무서워. 전부 사라져버리면 좋겠다. 더는 오지 마. 무서워.
4페이지
하얗지 않은 사람이 자꾸 이야기를 걸어온다.
뭐가 목적이기에 이렇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걸까?
하얀 사람들이랑은 다른 걸까? 무섭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5페이지 (글씨가 조금 반듯해졌다.)
하얗지 않은 사람의 이름은 ##라고 했다.
나보고 소중하다고 말하던데 진심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 사람들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내일도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는 오늘도 선물을 가득 사들고 왔다.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가 아닌데, 날 바보취급 하고 있는 거야.
조금씩 공부를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물었다. 난 이미 똑똑한데...
글씨를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적지 말아야지.
7페이지 (글씨가 꽤 반듯해졌다.)
일기를 안 적은 지 얼마나 됐더라?
## 씨는 내가 이래도 계속 웃는 얼굴로 날 대해주고 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날,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아.
최근에는 이렇게 글씨를 깔끔하게 쓸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의사 선생님의 말은 어렵지만, ## 씨가 같이 있어준다면 상관없다.
8페이지
## 씨가 책을 줬다. 좀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읽어도 괜찮다고 했지만 빨리 읽어서 놀래켜 주고 싶다.
오늘은 먹을 걸 들고 와줬다. 사과라는 게 꽤 맛있었다.
## 씨는 되게 능숙하게 사과의 껍질을 벗겼다.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껍질이 끊어져서 깔끔하게 되지는 않았다.
연습해보려고 했지만, ## 씨가 과도를 가져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씨가 싫지 않냐고, 죽여 버리고 싶지는 않냐고 물어온다.
그럴 리 없잖아. 난 ## 씨가 좋아. ## 씨도 나보고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그런데... 그럼 나는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여긴 뭐하는 병원이지?
## 씨는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상처도 없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긴, ... 정말 병원일까?
10페이지
## 씨가 이상하다. 바깥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묘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직은 안 돼, 라고 말하던데. 그럼 언제 나갈 수 있는 거야? 왜 이런 흰 방에 계속 있어야 하는 건데?
11페이지
밤중에 계속 목소리가 들린다. ## 씨가 나를 가뒀어. 나를 싫어하니까 그런 거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다. 그런데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나 좀 말해주라, 나는 대체 왜 여기 갇혀있는 거야?
12페이지
머리를 조금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그럴 리 없다니까. 왜냐하면 (마구잡이로 칠해져 있다.)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흰 방에 있다. 아직 나가면 안 된다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물어봤더니 병이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거짓말. 나는 이미 병이 다 나았는데.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대체 왜?
15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7페이지
밤중의 목소리가 시끄럽다.
18페이지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한 페이지에 빼곡하게 적혀있다.)
19페이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0페이지
드디어 이해했다. 난 속아 넘어갔던 거야. 밤중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날 도와주고 있었던 거야. 여기는 병원이 아니라 감금 시설이고, ##가 날 가두고 있었던 거라고.이대로라면 나는 살해당하는 걸까? 싫어. 그런 건 싫다.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법칙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녀석들을 흉내 내면 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방심해서,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몰라. 도망친 다음에, 어떻게 하면 되지?
22페이지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나한테 여러 가지를 가르쳐줬다. 흉내 내는 방법,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 세상의 해답. ##가 말했던 건 건부 거짓말이었어. 너무하는 거 아냐? 용서 못해, 절대. 절대로 용서 못한다고.
밤중에 들리는 목소리가 오늘은 들리지 않았다. ##가 와서 그렇다. 왜 내 편까지 빼앗아가는 거야? 역시 ##는 내 적이었던 거다. 날 경멸하는 거라고.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가 살아있는 한,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거야? 흰 방에 갇혀서, 온몸을 조사당하는 거야?
##가 죽으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중에 목소리가 말해줬는데, 인간은 쉽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 게 방해하니까 많이, 많이 찔러야 해. 무기는 과도로 괜찮겠지?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가 무슨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지.
26페이지
경과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게 됐다.
이건 날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야 하니까, 잘 있어.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됐으니까 편했다. 곧 퇴원할 수 있다. ##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해뒀다. 베개가 딱 좋았다. 몇 번이고 찌르면 반드시 죽을 거라고, 밤중의 목소리가 말했다.
꼭 죽여야 해.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다고.
28페이지
##가 찾아왔다. 퇴원을 축하한다고? 또 거짓말이다. 사실은 감시하러 온 거지? 빤히 들여다보여서 정말 싫다. 그래도 참았다. 나 잘한 거 맞지?
29페이지
밤중의 목소리 하나만이 내 편이다. 날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난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이 세상에서 내 편은 밤중의 목소리뿐이다. ##을 죽여 봤자 같은 편이 잔뜩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상관없다. 그때 또 죽이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끝내는 날이다. ##에게는 몰래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나와 달라고 했다. 죽이는 것만 남았다. 밤중의 목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지만, 분명 내 편일 테니까 괜찮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 ... ...
머리가 아찔하게 아파옵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건 자신이 쓴 일기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하지만 일기에 쓰인 것을 실행했는지의 여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럼 ##은...
딱히 생각할 필요도 없겠네요.
레이몬드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을 기억해낸 애쉬튼, 이성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1d6+1

rolling 1d6+1
()
+11
2
이성 2 감소.
이제 선반으로 갈까요?

몇 가지 소도구와 책 몇 권이 꽂혀있는 작은 선반입니다. 따뜻한 색으로 칠해져 있네요.
꽃병에는 꽃이 여러 송이 꽂혀있고, 언뜻 보기에도 예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 한 권과 꽃병에서 금잔화 한 송이를 발견합니다.

이 금잔화를 안내판 밑의 꽃병에 꽂으면 문이 열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책의 표지에는 『꽃말의 겉과 속』이라고 적혀 있으며, 포스트잇이 몇 개 붙어있습니다.
< 자료 : 꽃말의 겉과 속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페이지) >
이면성 있는 꽃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부 6페이지이며, 포스트잇이 붙어있네요.

봄망초는 회상의 꽃. 꽃말은 『티 나지 않는 사랑, 회고의 사랑』 알리움은 불굴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콜키쿰은 영원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내 최고의 나날은 지나갔다』 솔체꽃은 부활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나는 모든 걸 잃었다』 금잔화는 자애의 꽃. 꽃말은 『평온한 추억, 이별의 슬픔』 물망초는 우정의 꽃. 꽃말은 『진실한 사랑, 나를 잊지 말아요』
이 외의 페이지는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애쉬튼이 책을 읽고 안내판을 올려보자, 각 차량의 안내판에 적혀있던 꽃말이 첫 번째에서 두 번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있을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한 탐사자는 SAN치 체크 0/1

기준치: | 53/26/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성 감소 없음.
옷장으로 갈까요?

옷장
비치되어 있는 자그마한 옷장입니다.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네요. 남녀의 상복이 몇 개 걸려 있지만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아 탐사자가 입을만한 건 한 벌밖에 없습니다.
관찰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신의 체구에 맞는 상복을 발견합니다. 간단히 갈아입을 수 있고, 옷장의 문이 가림막이 되어줄 것 같네요.
옷을 갈아입는 도중, 애쉬는 옷 주머니 속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칼집에 들어가 있는 과도입니다.

아.... .... ...
애쉬튼이 과도를 꺼내들자,
머리가 한 번 크게 울립니다.
... 환각인가?
치켜들고, 다시 내리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며 누군가의 몸을 새빨갛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제정신으로 하는 짓 같지는 않습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거슬립니다.
지금 찌르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지금 웃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그리고 애쉬튼은 비로소 깨닫습니다.
칼을 쥔 채 새빨갛게 물든 애쉬튼의 양손.
저주마냥 양손에 들러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선명한 감촉.
그리고 피 웅덩이 속에서 쓰러져 있는 레이몬드.
새빨갛게 물든 채 꼼짝 않는 시체, ...
그걸 만들어낸 건 애쉬튼이며, 그 속에서 웃고 있는 것도 애쉬튼입니다.
당신이, 레이몬드를 죽였습니다.
너무나도 역한 환각은 애쉬튼의 정신을 쥐어뜯습니다.
이성 판정.

기준치: | 53/26/10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1d6+1

rolling 1d6+1
()
+14
5
이성 5 감소.
애쉬튼이 환각에서 눈을 뜨자, 레이몬드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있었던 자리에 편지지 한 장만을 남겨둔 게 전부군요.

< 자료 : 편지지4 >
『기억난 거지? 전부 다. 널 원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까?
하지만 이제 뭐든 상관없어. 지쳤어.
곧 단 둘의 장례 행렬이 시작될 거야.
근사하지 않아? 너랑 단둘이라니.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관찰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편지지 뒤에도 무언가가 적혀있는 걸 눈치 챕니다.
< 자료 : 편지지4의 뒤 >
나는 나지만, 내가 아니야. 나는 ‘너에게 있어서의 나’인 거야.
... ... ...
이 열차의 여정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애쉬튼.
마지막 칸으로 가야 할 시간이에요.
꽃병에 꽃을 꽃을까요?
꽂

1 호차 물망초
애쉬튼이 1호차에 들어서자, 들어왔던 문이 저절로 닫혀버립니다. 닫혀버린 문은 어떤 방법으로도 열 수 없습니다.
창문 밖에서는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며, 언제 밤이 되었는지 온통 어두컴컴합니다.
애쉬튼이 열차 안으로 시선을 좁히자 바닥에는 꽃이 잔뜩 흩어져 있고, ...
한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레이몬드가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마찬가지로 창백한 얼굴의 레이몬드가 서 있습니다.

여기가 끝이야. 네게 있어서는 목표점이지.
고생했어. 정말 잘해줬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줘.
나를 죽인 건 너야. 이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지. 하지만, 이 안에서의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어있는 나 역시 그곳에 있어.
네가 선택해주면 좋겠어.

네 죄를 인정하지 않고, ‘너에게 있어서의 나’와 이 열차 안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을 골라도 괜찮아. 나는 네 선택을 존중하니까.
자, 말해줘. 넌 어느 쪽을 고를 거야?
아이디어 판정.

기준치: | 80/40/16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레이몬드가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이때의 ‘꽃‘은 앨저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 아.
레이몬드는 애쉬튼이 자신의 죽음을 애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레이몬드를 죽인건 애쉬튼인데도 말이에요.
레이몬드는 여전히 창백한 낯으로 애쉬튼을 바라보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웃고 있네요.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이번에는 입꼬리를 꽤 자연스럽게 휘어올렸다.) 레이몬드도 이기적일 수 있었네요? 얼마나 좋아요. 이기적인 말을 하니까 스트레스도 조금 풀리는 느낌이죠? ...좋네요. 사랑하니까 닮잖아요. (그래도 본연의 성격은 놓지 못한 듯, 실없는 말을 구태여 덧붙였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잊어요? 당신은 제 기쁨이자 슬픔이고 사랑이자 아픔일거예요. 좋던 나쁘던, 당신은 제 기억속에 평생 남을테니까요... 이건 벌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전 좋네요. 당신을 완전히 잊는것보단 훨씬 마음에 드는 결과예요. ...새장이라, 그래도 남이 아닌 저에게 갇히는거니 조금 낫네요. (당신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눈을 감더니 천천히 당신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그 순간에도 절 사랑했다고요? 원망이 더 크진 않았나요? ...하하, 이거.. 감동인걸요. (낮은 웃음소리를 약하게 흘렸다.)


아직도 기억이 안난다고 말하시진 않겠지? 아… 애쉬. 기억을 떠올렸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야. 그 슬픈 얼굴을 나는 속죄로 받아주지 않을테니까. 나를 죽이기로 선택을 했고 그걸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조금 더 당당해져야 하지 않겠어. 어깨 펴고. 입꼬리 올리고. 늘 내가 알던 애쉬튼 랜던 그레이엄으로 돌아와주는 것 역시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맞아, 바로 그렇게. … …. 아직도 자신은 고결하고 흠집 하나 없다는 네 생각을 사랑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는걸. 나아가는 거야, 애쉬. 너는 결점이 없었던 게 아니야.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모두 네 재량으로 극복해내고 지금의 너로 존재할 수 있는거고, 덮은 상처는 네게 있어서 경험으로서의 교훈을 남겨두겠지. 아까 이기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 물론 나도 너한테 극복하고 덮을 상처로써 남고싶지는 않아.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애쉬. 때로는 과거를 거스르고 올라가는 추진력이 인생에 도움이 될 때가 있어.
애 같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잔소리를 늘어놓을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네. 물론 나한테 있어서만 해당되는 얘기고, 별개로 너는 항상 완벽했지. 네 선택은 틀리는 일이 없었어. 이번에도 그럴거고, 맞아? 여전히 네 선택에 확신이 들어? 후회할 일 없다고 자신해? (머리부터 목을 쓸어내리는 손길을 가만 받아낸다. 너에게 있어서의 나. 슈뢰딩거의 고양이.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관여하지 않는다. 되뇌이며, 이어지는 포옹에 가만 네게 머리를 기대기만 했다. 온기를 나누려는 듯한 네 모습에 슬쩍 웃음이 나오는 것도 같았다.) 네가 앞에 있으면 항상 낯간지럽고 이기적인 말이 나와. 그게 연인이고, 그게 우리 관계라고 해도. 어색해. 익숙하지 않다고.
(어깨에 실리는 무게를 바라보고 있자면, 회의감이 얼음처럼 이렇게도 이기적인 사람을 끌어안고 마음에 품어서는 안되는 이기심을 품었다며, 칼로 나를 겨눠올 때도 역시 사랑해왔다고. 한시도 너를 믿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럼에도 관계를 산산조각 내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한 쪽이 죽어버리먼서 어이없게 끝나버리는 연은 애초부터 믿음에서부터 시작해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피워내는 것이었다. 현실과 추상 사이를 헤메이는 사랑이자 사람! 이 재앙을 겪으면서도 피워낼 수 있는 사랑으로써 우리는 성장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하지 않되 존재하는 자이고, 죽었음에도 죽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 너는 이 빌어먹을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야하겠지만 결국 영원에는 닿지 않을 터이니 인생 자체가 내게 있어서 속죄였던 것이었다. 그게 네가 짊어짐을 택한 이유이자 엘저넌이 부럽다는 내 말의 밑바탕 이었을테니.)
어떻게 보면 나는 네게 신뢰의 보답을 받으려 했던 걸지도 모르겠어. 글쎄. 내가 그때 널 원망했다고 결과가 바뀌었을까? 발버둥을 치든 어떻게든 너를 나한테서 떨궜다면? 모르겠어. 결국 우리 사이에는 증오와 원망만이 남은 것 뿐이잖아. 너를 사랑하는 채로 죽는 나를 기억해주길 바랐을지도 모르지. 어쩌면... 어쩌면. 내 사랑을 의심하지 말고 네 선택을 번복하지 말아줘, 애쉬. (손을 뻗어 네 뺨에 갖다댄다. 시리다. 나는 언제나 한기를 타고 온 겨울의 향이 서려있었다.) 그래. 내가 너를 원망한다고 하면 마음이 편해지는 건 아니지?

전 분명 이 일을 제외하고는, 결점이 없는 사람이었는...(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제 문장은 끝내지도 못한 채, 입을 조용히 닫을 뿐이었다. 여지껏 자신이 상상도 못해왔던, 당신이 보여주는 새로운 관점으로 말미암아 더욱 와닿고도 만족스러운 기분이 피어올랐다. 자신의 생각과 어긋남에도 제일 잘 맞물리는 신념은, 아마 당신의 것이겠지. 온갖 모순을 통해, 우리는 결국 완벽에 도달했다. 퍼즐과도 같이, 내면과 외면의 생김새가 달랐음에도 서로에게 필요한, 서로가 아니라면 맞지 않을 존재였으니. 서로가 있었기에 우리의 삶은 점점 형태를 갖추어갔고, 그 속의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었다. 다만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쉬움만 남아돌 뿐이었다.) 결점이 있어도, 전 그런 결점을 뛰어넘을 힘이 있었다는 뜻인가요?…나쁘지 않네요. 제가 왜 당신을 사랑했는지,…사랑하는지, 알 것 같아요. 과연 당신이 쉽게 덮일 상처일까요? 흉터로 남겠는데요, 이건.(꽤 가벼운 어조로 어깨를 한 번 으쓱이더니) 덮어둘 순 없겠지만 그래도 교훈은 얻었어요.
…완벽한 제가 애 같다고 하는 당신도 대단하네요. 절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당신밖에 없을걸요? …잔소리라도 당신이 해주는거라면 좋아요. 이제는 더 듣고 싶어지겠네요.(피식 웃더니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당연하죠. 당신의 말대로… 뭐, 한 번 틀린적은 있었지만..(입술을 한 번 꽉 물더니 다시 미소를 지어보고) 앞으로는 실수따위 하지 않을거예요. 저 답지 않잖아요, 그런건. 전 이미 결정했고, 후회하지 않을거예요. ..당신도, 이게 더 좋잖아요. 그쵸? (눈을 조용히 감았다가)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어떡해요, 레이몬드. 그러게 일 좀 적당히 하고 연애나 해보라니까…(제 가슴에 여전히 고여있는 먹먹한 기분을 떨쳐내려는듯, 구태여 농담을 덧붙였다.) …좋죠, 그래도? 어색해도 마음에 들잖아요. ….신뢰의 보답을?(다시 밀려오는 죄책감을 억누르고 애써 눈을 마주했다.) …그래서 당신은 절 정말 신뢰했군요. 그 이름도 모르는 빌어먹을 놈들 때문에 전 그런 믿음을 깨버리고, 참…(어리석었다, 라는 생각이 뇌리에 떨쳐내지 못할 흔적을 남기며 스쳐갔다. 속으로는 이해하고 인정했지만, 역시 제 결함을 직접 증명하는건 쉽사리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과 동시에 후회가 가슴 한켠에 쌓여가게 놔뒀다.) ...이미 당신을 죽이려고 덤벼든 순간부터 잘못된거니까, 절 원망하거나 떨궜더라도 좋은 결과는 나지 않았겠죠. …어쩌면 지금의 상황이 제 행동에 의한 최상의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는걸까요. 이 이상을 바란다면, 심한 욕심이겠죠. …당신은 제 유일한 결함일거예요. 더 이상의 실수는 안 해요. 당신이 없다면 저는 아마 끝까지 완벽했을걸요?… 물론 전 그렇다고 당신을 원망하는게 아녜요. 오히려 고맙네요. 당신이 없었다면 깨닫지 못할 것들을 배우고 이해하게 됐어요. 당신이 제게 준 믿음은 과분한데, 어떻게 지금 와서 당신의 사랑을 의심할 수 있겠어요. ..저도 믿어줄 수 있을까요, 레이? 사랑한다 하면. (고개를 작게 젓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연하죠. 절 원망하는 채로 죽었다는걸 생각하면 죄책감이 배로 느껴질걸요. 원망하던 말던 그건 당신의 선택이지만… 할거면 사랑도 잃지 않은 채 원망해줘요. (당신의 손 위로 제 볼을 기댄 채, 제 손 또한 올려 부드럽게 겹쳐잡았다.)

(깊은 관계는 차이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네가 없는 부분에 내가 들어가고, 내가 없는 부분에 네가 들어오면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채우고 완벽으로 치닫는 우리를 보며 한 편으로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에 늘 불안과 함께했던 것도 같다고, 나는 … … ) 난 말이야. 너를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웃음소리가 들린다.)
내 잔소리 듣고 싶다는 말. 취소 안할거지? (뒤잇는 말에는 그저 적당한 미소를 내비치기만 한다. 네게 조언이나 위로를 하기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너무 적어, 미안하면서도 나는 항상 이정도의 사람이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나는 이번에도 너를 믿었고.)
… 당연하지. 사랑도 잃지 않은 채로 평생 원망하면서 지독하게도 옆에 살아줄게. 그러니까 이번엔 저 쪽에서 보자, 애쉬.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한 애쉬튼에게, 레이몬드는 웃어 보입니다.

정말.
그럼, 잘 있어.
아.
눈 앞이 온통 하얗습니다.
눈부신 빛이 점멸하는 시야를 한가득 메우기 시작하고,
애쉬튼은 정신이 점점 희미해짐을 느낍니다.
… … …
눈을 떠야 할 시간이에요, 애쉬.
아직도 흐릿한 시야를 비비다 보면,
손에 들린 과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앞에는... ... 창백하게 질린 레이몬드.
아. 막 휘두르려는 찰나입니다.
하지만 애쉬튼은 칼을 휘두르지 않습니다.
레이몬드에게 그런 짓을 할 수 가 없으니 말이에요.
툭.
칼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애쉬튼은 무릎을 꿇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악몽도 이제는 끝이에요.
꿈에서 깨어난 것을 축하합니다, 애쉬튼.
1 딩 1, 『악몽에서부터 눈을 뜨다』
레이몬드, 애쉬튼 생환
보상은 1d20+5의 SAN치 회복.

rolling 1d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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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20 /3/19 END